“맙소사! ‘神經’이라니…”
나는 이 멀쩡한 신경(神經 neuron)을
‘것 수트라’(Gut Sūtra)로 격의(格義)하는데,
왜 그런가?
그의 심장은 바른편에 있다
네가 하나의 막대기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너에게 막대기 하나를 줄 것이다
네가 막대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나는 너에게서 막대기를 빼앗을 것이다
삶은 두겹 공안이다.
전시라는 게시 또한 그러하다.
이른바 아트는 언제부터인가 모양새 다듬기에
분주했고 통념은 그를 옹호하기에 빠듯했지만,
의미와 무의미가 요동치며 한 몸으로 발광하되
예술은 언제나 그렇듯 한걸음 앞서 있었다. 혹은,
언제나 그래왔듯 예술은 저만치 물러나 있다.
모든 미학은 은유로 위장된 가설로서
생사고락을 향유하는 중에 결코 드러내지 않았던
열쇠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괄호)
어떻게 작동하는가?
李箱은 이렇게 작성했다.
“왼편가슴심장의위치를방탄금속으로엄폐하고나는거
울속의내왼편가슴을견우어권총을발사하얏다. 탄환은
그의왼편가슴을 관통하얏스나 그의심장은바른편에잇다.”
영혼?
네가 말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니지
진실을 말해봐
그러면 너는 이렇게 말하겠지
진실은 없어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겠어
그것은 겉과 속이 있는데
겉을 없애면 속이 나와
속마저 없애면 영혼이 나와.
사육
신은 영혼의 본색이며 그 ‘것’은 짐승이다.
천박하고 더럽고 야비하고 침울한 시궁창일뿐더러
변덕스러운데다 누런 이빨이며 음울한 곰팡이.
옹그린 등뼈에 득달같이 달라붙는 피곤.
벼랑 끝에 매달린 거무튀튀한 성욕에다
거미줄로 엉겨붙은 증오에다 발칙한 질투에다
엉거주춤 천둥벌거숭이 토악질에다.
비릿한 울부짖음. 두런두런 샘솟는 핏물.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오른쪽 심장을 훔쳐보는 거울.
불면증 걸린 늙은 개가 결석한 꿈 속으로
오늘도 시간갑옷을 걸치고 두겹 우주로 출근하는 나.
이 몸 밖의 이 몸.
보잘것없는 보잘것들
부조리극이 부조리하다는 것은 부조리하지 않다.
사람 따위
잠깐! 임베디드 시스템이 뭐지?